떡볶이가 원래 궁중 음식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한참 멈칫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500원짜리 종이컵에 담겨 나오던 그 음식이 한때는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고급 요리였다니요. 그 오랜 역사가 지금 제가 쌀떡볶이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이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묘하게 가슴에 걸립니다.떡의 역사에서 시작된 떡볶이의 뿌리 한국인이 떡을 먹기 시작한 건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확한 곡물을 시루에 안쳐 찌면 떡이 되었고, 4세기 중반 고구려 무덤벽화에도 시루로 떡을 찌는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시루(甑)란 밑에 구멍이 뚫린 토기 형태의 찜 도구로, 수증기를 이용해 재료를 익히는 전통 조리 기구입니다. 제가 어릴 적 시루에 찌던 시루떡이 익기를..
솔직히 저는 고추장을 그냥 매운 양념 정도로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반찬이 없으면 고추장 하나 찍어 밥을 먹던 게 부끄럽기도 했는데, 이제 와 돌아보면 그게 꽤 오랜 역사와 과학이 담긴 식문화였더라고요. 고추장을 단순한 양념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발효식품으로 볼 것인지, 저는 후자 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었습니다.간장·된장보다 늦게 태어났지만, 가장 깊이 뿌리내린 유래와 역사 고추장은 사실 삼총사 중 막내입니다. 간장과 된장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진 것과 달리, 고추장은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도 '초시'라는 매운 된장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초시란 산초나 후추 등을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