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학교앞 분식집에서 먹던 당면이 가득찬 순대는 떡볶기와 더불어 허기를 달래주던 추억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병천순대를 처음 먹었을 때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순대가 단순한 분식이 아니라는 걸 그날 처음 깨달았고, 이 음식의 역사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오래되고 완벽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순대의 역사, 전장에서 포장마차까지 순대가 몽골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 드라마틱한 설정 아닌가 싶었거든요. 이 주장은 13세기 몽골 기병이 이동 중 취식할 목적으로 창자 속에 피와 살코기를 채워 말 등에 달고 다녔다는 내용인데, 그 음식의 몽골 명칭이 수태였으며 이것이 순대라는 이름의 어원이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도..
떡볶이가 원래 궁중 음식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한참 멈칫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500원짜리 종이컵에 담겨 나오던 그 음식이 한때는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고급 요리였다니요. 그 오랜 역사가 지금 제가 쌀떡볶이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이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묘하게 가슴에 걸립니다.떡의 역사에서 시작된 떡볶이의 뿌리 한국인이 떡을 먹기 시작한 건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확한 곡물을 시루에 안쳐 찌면 떡이 되었고, 4세기 중반 고구려 무덤벽화에도 시루로 떡을 찌는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시루(甑)란 밑에 구멍이 뚫린 토기 형태의 찜 도구로, 수증기를 이용해 재료를 익히는 전통 조리 기구입니다. 제가 어릴 적 시루에 찌던 시루떡이 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