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지 특유의 물컹한 식감때문에 영 내키지 않아서 생가지나 가지튀김, 가지전 등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여름날 시장에서 보라빛 가지를 한 움큼 사 와서 튀김으로 만들어봤더니 가지전과 가지튀김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리법도 맛도 전혀 다른 음식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음식의 차이부터 제가 직접 써보고 찾아낸 튀김옷 비법, 그리고 소스 레시피까지 풀어봅니다. 가지전과 가지튀김, 뭐가 다를까 저는 가지전과 가지튀김을 그냥 "기름에 익힌 가지 요리인데 기름의 양을 달리하는 음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둘은 출발점 자체가 달랐습니다. 가지전은 우리나라의 전(煎) 문화에서 나온 음식입니다. 전이란 재료에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소량의 기름으로 팬에 지지는 조리법인데, 쉽게 말해 기름..
어릴 적 가지는 볶아먹는 것이 아니라 생으로 먹는 간식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생가지를 먹으면 입이 부르튼다고 항상 말하셨지만 한번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가지나물은 손이 가질 않았고 가지볶음은 조금 나았고 가지튀김은 아주 좋았습니다. 가지볶음은 제대로 만들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물컹거리는 식감, 기름을 잔뜩 먹어 느끼해지는 맛. 저도 처음엔 이 두 가지 문제로 몇 번을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기름 없이 먼저 굽는 방식을 써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잘 됐습니다. 오늘은 가지볶음의 역사부터 제가 직접 해보며 터득한 방법까 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가지가 우리 밥상에 오른 건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습니다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입니다.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