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조림은 일상에서 가장 흔한 반찬 중의 하나입니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두부가 있으면 후딱 만들 수 있는 그런 반찬입니다. 그런데 북한산 자락의 진관사를 찾아갔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600년 넘게 이어져 온 두부 이야기가 이 절 안에 살아 있었습니다. 진관사와 조포사, 두부를 만들던 절의 이야기진관사는 지금은 은평뉴타운이 들어서서 아파트 바로 근처의 절이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제법 자연 속에 있는 절이었습니다. 제가 진관동에 살아서 가끔 놀러 갔었는데, 서울에 이런 절이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즈넉한 절이었습니다. 진관사에 들어서면 스님들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처음엔 좀 의외였습니다. 수행이라고 하면 좌선이나 독경만 떠올렸으니까요. 그런데 스님께서 이걸 울력(運力)이..
저는 연근을 조리할 때 식초물에 담가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찰에서 만드 방식을 따라 해보니 오히려 전분(澱粉)을 그대로 살렸을 때 맛이 훨씬 깊었습니다. 연근은 조리는 방법 하나만 바꿔도 식감과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식재료입니다. 오늘은 연근조림과 들깨무침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 보겠습니다. 연근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역사유래를 따라가다 연근(蓮根)이란 연꽃의 땅속줄기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그 울퉁불퉁하고 구멍 숭숭 뚫린 뿌리 채소가 바로 그것인데, 한반도에서 식용으로 쓰인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불교가 전래되면서 연꽃을 사찰 연못에 심기 시작했고, 연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문화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