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음식 문화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바로 홍어(Skate)입니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잔칫날 동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어김없이 홍어가 올라왔습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홍어가 없으면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어는 경조사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죠. 어린 시절에는 그 특유의 톡 쏘는 향과 알싸함에 적응하지 못해 멀리하곤 했지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후 다시 접한 홍어는 묘하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홍어삼합에 탁주 한 잔을 곁들이는 맛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참맛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홍어는 고요하고 조용한 혼밥 자리보다는 여럿이 모여 막걸리를 잔에 채우고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오늘은 선조들의 삶이 담긴 조선 시대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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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1.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