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이 없는 날, 냉장고를 열어 남은 반찬을 꺼내 고추장 한 숟가락을 넣고 슥슥 비벼 먹다 보면 이상하게도 그냥 반찬으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비빔밥을 먹어 왔는데, 나중에 전주비빔밥이나 진주비빔밥 같은 격식 있는 지역 비빔밥을 접하고 나서야 이 음식이 얼마나 깊은 뿌리를 가졌는지 실감했습니다.비빔밥의 역사와 기원, 생활 속에서 태어난 음식 비빔밥이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를 정확히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조선 후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부빔밥'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적어도 수백 년 전부터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음식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의전서란 19세기 말에 편찬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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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