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빨간 배추김치보다 하얀 백김치를 훨씬 좋아합니다. 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고유의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우리집 김치는 매운 고추를 써서 어린 나는 거의 먹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백김치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게다가 백김치는 국물이 있어서 시원한 국물까지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백김치는 고춧가루 없이도 수천 년을 버텨온, 어쩌면 김치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음식이었습니다. 사실 고추 이전의 김치가 바로 백김치였습니다 김치 하면 빨간 양념이 먼저 떠오르지만, 고추가 한반도에 들어온 건 임진왜란(1592년) 이후입니다. 그것도 김치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18세기가 넘어서였습니다. 그 전까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이 땅의 김치는 전부 하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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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8.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