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빵의 차이가 단순히 입맛 문제라고 생각하셨다면, 그 생각은 절반쯤 틀렸습니다. 저는 어릴 때 처음 빵을 먹고 "이게 밥보다 훨씬 맛있는데 왜 매일 밥만 먹어야 해?"라고 진심으로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물음 속에 수천 년의 기후 역사와 문명의 갈림길이 숨어 있었습니다. 몬순 기후가 만든 숙명, 쌀을 선택한 이유 쌀이 동아시아의 주식이 된 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쌀은 생육 기간 동안 논에 물을 가득 채워야 하는 수전농업(水田農業), 즉 물을 가두어 경작하는 방식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기후가 바로 몬순(Monsoon) 기후입니다. 몬순이란 계절에 따라 풍향이 바뀌는 바람으로, 여름철에 고온다습한 비를 동아시아 전역에 쏟아붓는 현상을 뜻합니다. 한국,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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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30. 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