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나물은 워낙 익숙한 반찬이라 별생각 없이 먹어왔는데, 어느 날 겨울 시금치를 직접 무쳐보다가 맛이 생각보다 훨씬 달아서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해풍을 맞고 자란 섬초였는데 확실히 일반 시금치와는 달리 달고 맛있었습니다. 이 작은 나물 한 접시에 페르시아에서 한반도까지 건너온 긴 역사와, 선조들이 수백 년에 걸쳐 다듬어온 조리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냥 "흔한 반찬"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많은 스토리와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페르시아에서 조선 밥상까지, 시금치의 유래 어릴 적에는 뽀빠이라는 만화영화에서 처음 본 시금치가 미국이 원산지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건 생각보다 최근 일입니다. 시금치의 원산지는 현재 이란 일대에 해당하는 옛 페르시아 지..
어릴 적에 무나물은 제사상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반찬이었습니다. 그 때는 나물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시금치나물과 숙주나물, 그리고 무나물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무나물은 나물의 여왕이라고 할 만큼 좋아했지만 평소에는 거의 없어서 못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격도 싸고 맛있는 무나물을 어머니께서 왜 자주 안만들어주었는지 의문입니다. 겨울 무가 품고 있는 단맛과 들기름 향이 만나면, 반찬 중에서도 이렇게 은근한 감칠맛이 나는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그 무나물의 뿌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이렇게 조리하는지, 그리고 건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무의 역사와 유래 무나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라는 채소가 한반도에서 어떤 자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