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여름부터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아삭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반찬이 있습니다. 바로 고구마줄기(고구마순)입니다. 고구마줄기는 볶음으로 많이 먹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리방식은 생선조림에 넣어서 같이 조려먹는 것입니다. 생선의 풍부한 맛을 품은 고구마줄기는 주재료인 생선보다 맛있는 부재료입니다.
고구마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까지 알뜰하게 식재료로 활용한 것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독특한 식문화인데요. 오늘은 고구마줄기의 역사와 유래, 영양적 효능, 그리고 집에서 맛깔나게 볶아내는 황금 레시피까지 알차게 정리해 드립니다.

1. 고구마줄기의 역사와 유래: 구황식물에서 서민의 별미로
고구마와 고구마줄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고 정착한 역사는 조선 시대로 올라갑니다.
- 고구마의 도입 (조선 후기): 고구마는 조선 영조 39년(1763년) 조선통신사 조엄이 일본 쓰시마섬에서 종자를 가져오면서 한반도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기근을 해결할 훌륭한 구황작물로 주목받았습니다.
- 줄기까지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 고구마는 땅속 뿌리인 구근을 주로 먹는 작물이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잎과 줄기가 무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흉년이나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여름철, 우리 선조들은 땅 위로 뻗어 나온 줄기마저 버리지 않고 껍질을 벗겨 나물로 조리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 식문화 정착: 구황식물로 시작했던 고구마줄기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점차 양반가와 여염집 모두에서 즐겨 먹는 여름~가을철 대표 제철 나물로 정착되었습니다.
2. 고구마줄기의 영양과 효능
고구마줄기는 뿌리인 고구마 못지않게 풍부한 영양소를 품고 있습니다.
- 풍부한 식이섬유: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뛰어납니다.
- 다이어트 및 칼로리 관리: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매우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 비타민 및 칼륨 풍부: 비타민 A,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좋고, 칼륨 성분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3. 감칠맛 폭발! 고구마줄기 볶음 황금 레시피
고구마줄기 요리의 핵심은 "껍질을 쉽게 벗기는 것"과 "질기지 않게 살짝 삶아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리는 것"입니다.
🛒 준비 재료
- 주재료: 고구마줄기 300g, 양파 1/2개, 홍고추 1개, 대파 1/2대
- 양념 재료: 들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멸치액젓(또는 참치액) 1큰술, 들깨가루 2큰술, 물(또는 육수) 1/2컵, 통깨 약간
🍳 Step-by-Step 조리 순서
STEP 1. 고구마줄기 껍질 벗기기 및 손질
- 고구마줄기는 끝부분을 살짝 꺾어 껍질을 아래로 길게 당겨 벗겨냅니다.
💡 쉽게 껍질 벗기는 TIP: 소금물(물 1L + 소금 1큰술)에 고구마줄기를 10~15분간 잠시 담가두었다가 벗기면 줄기가 부러지지 않고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 껍질을 벗긴 고구마줄기는 먹기 좋은 길이(4~5cm)로 잘라 깨끗이 씻어줍니다.
STEP 2. 줄기 삶기
- 끓는 물에 소금 1큰술을 넣고 손질한 고구마줄기를 넣어 3~5분간 삶아줍니다.
- 삶은 줄기는 즉시 찬물에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살짝 삶아내야 볶았을 때 아삭한 식감이 유지됩니다.)
STEP 3. 양념에 볶기
- 양파는 채 썰고, 홍고추와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 준비합니다.
- 팬에 들기름 2큰술을 두르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어 향을 냅니다.
- 삶아둔 고구마줄기와 양파를 넣고 중불에서 달달 볶아줍니다.
- 국간장 1큰술과 멸치액젓 1큰술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STEP 4. 들깨가루 넣고 자작하게 마무리학
- 양념이 잘 배어들면 물(또는 다시마 육수) 1/2컵을 자작하게 자작하게 붓고 뚜껑을 덮어 2~3분간 중약불에서 모락모락 김을 올려 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 들깨가루 2큰술과 썰어둔 홍고추, 대파를 넣고 잘 섞어주며 한소끔 더 볶아냅니다.
- 불을 끄고 통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합니다.
맛을 극대화하는 조리 팁
- 들깨가루와의 궁합: 고구마줄기는 들기름, 들깨가루와 맛적으로나 영양적으로 매우 궁합이 좋습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나물에 풍부한 구수함을 더해줍니다.
- 김치로의 변신: 여름철에는 삶지 않고 생 고구마줄기를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 액젓, 풀국을 넣고 버무린 '고구마줄기 김치'로 만들어 먹으면 시원하고 아삭한 제철 별미가 됩니다.
마치며
가난했던 시절을 견디게 해주던 구황식물에서 오늘날 건강하고 정갈한 제철 반찬으로 자리 잡은 고구마줄기.
손질하는 정성이 조금 필요하지만,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게 볶아낸 고구마줄기 볶음 한 접시로 식탁에 가을의 풍요로움을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